노고산 캠핑10/25~10/26
백패킹을 다녀왔다. 캠핑은 정말 어릴때부터 하고 싶었던 것 중 하나였다. 나는 군대에서 훈련을 참 좋아했...

백패킹을 다녀왔다. 캠핑은 정말 어릴때부터 하고 싶었던 것 중 하나였다. 나는 군대에서 훈련을 참 좋아했다. 힘들긴해도 텐트 치고 일주일간 야외에서 숙영하고 오는게 재밌었고 사회에 나가면 꼭 캠핑 장비를 맞춰 알프스 백패킹을 가리라 마음 먹었다. 하지만 전역 후 삶에 치여 잠시 미뤄두게 되었다. 그래도 나름 조금 조금씩 장비를 모아왔었고, 요 근래 제대로 장비를 맞추게 되어 캠핑을 가기로 했다. 목적지는 경기도 양주의 노고산.

3호선 교대역을 지나 구파발 역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도착한 흥국사 입구.
이름있는 산들은 전부 초입에 절이 있나보다.

백패킹용 배낭이 없어 군용 가방 터지게 꽉꽉 눌러 담아 왔다. 캠핑하는 내내 제대로 된 백패킹 가방 하나 사자는 생각을 했고, 결국 캠핑을 다녀와서 좋은 건 아니지만 저렴하고 가성비 있는 가방을 하나 구매했다.

등반 시작



흥국사로 가는길.
노고산은 북한산 바로 뒷편에 위치해 있다. 참으로 조용하고 평화로운 동네였다.


흥국사 입구 처음에 입구를 잘못 찾아서 5분 정도 해맸으나. 지나가던 아주머니가 알려주셨다.


일몰시간은 5시40분경. 생각보다 늦게 등산을 시작해 쉬지 않고 올라야 겨우 일몰시간을 맞출 수 있는 시간이었다. 벌써 산은 어두어지고 뉘였뉘였 해가 지고 있었다.

산 중턱에서 잠시 휴식. 노고산은 중턱 이후로는 능선을 따라 오른쪽의 북한산을 보며 걸으면 되는 쉬운 코스가 나온다. 20kg 가량의 불편한 가방을 매고 걸으니 생각보다 힘들어서 올라오며 10분에 한번씩은 쉬었다. 등산스틱은 필수인듯하다



능선을 따라 걸으며 보이는 북한산 뷰. 산의 장엄함은 절대 카메라에 담기지 않는다. 눈에 많에 많이 담아야겠다


정상 도착 후 텐트 피칭 시작
나 말고도 오신 고인물 포스 아저씨가 몇 분 계셨는데 젊은 사람들 혼자 백패킹 오는 것에 대해 참 건전하고 대견하다며 칭찬도 해주시고, 텐트 스펙도 물어보시고, 돌로 팩 박고 있는 내게 해머도 빌려주셨다. 나 뒤에 오는 팀에게도 가서 조용히 도와주고 슥 사라지시던데 이런 츤데래 문화가 참 좋다.

텐트 피칭 완료. 바람도 없고 비 예보도 없어서 가이드 라인은 안 땡겼다. 쭈글쭈글 멋 없네

정리를 다하고 보니 어느덧 해가 지고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캠프 사이트가 한눈에 보이는 큰 돌 위로 올라갔다. 내 뒤에 온 팀 중 한명이 전망이 생각보다 별로라고하는 소리를 들었는데. 나는 너무나 예뻤다.
도심을 벗어나 보는 자연경관에 매료된 나의 모습을 보며 어쩌면 백패킹이 나와 잘 맞는 취미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다들 텐트 앞에서 상펴놓고 밥을 먹길래 나도 텐트 앞에서 대충 먹으려다가 이 경치가 아까워 바위 위로 올라와 야경을 보며 식사를 했다. 물만 넣으면 끓는 비화기식 비빔밥인데 집에 보쌈이 있어서 보쌈도 보온 도시락 통에 싸와서 같이 먹었다. 맛은 그냥 군대 전투식량 맛이었다. 근데 보쌈은 걍 GOAT

먹으니까 졸리고 슬슬 춥고 등산의 여파가 몰려와서 일단 누웠는데 그대로 8시 반인가 취침해버렸다.


진짜 너무 따듯하게 잘자고 새벽 5시에 눈이 떠졌다



일출을 보고 싶어서 맞춰서 텐트 정리를 마쳤는데 북한산에 가려서 해는 안보였다


해가 도무지 안보여 일단 내려가기로 했다

어제 그 중턱에서 또 한잔 하고 무탈히 내려왔다

출발하는날 피곤이 누적돼 그냥 집에서 쉴까 계속 고민했으나 머리 비울겸 가자고 출발했던 노고산. 처음으로 제대로된 캠핑을 다녀왔는데 생각보다 너무 힐링되고 만족스러웠다. 가길 잘했다
조만간 또 가야겠다.